집안 남자들(아빠, 오빠)이 다들 초콜릿을 안 먹는 사람인지라, 어릴 적부터 발렌타인 데이란 이 두 사람이 받아오는 초콜릿을 제가 먹어치우는 날이었습니다.
커서는, 평소 군것질은 그리 안 하는 체질이다 보니 초콜릿도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넘어갔네요.
잡소리고요, 그런 저도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으니 모짜르트 쿠겔! 어릴 적 읽었던 금☆ 출판사의 ‘달려라 호돌이(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오스트리아편에서, 모짜르트의 생가에서만 팔게 법률로 정해진 초콜릿! 이라고 해서 어린 마음에 무슨 맛일까 궁금했거든요.
(참고로 그 만화책은, 안에 이중스파이의 명단이 새겨진 마이크로 필름이 들어간 모짜르트 쿠겔을 놓고 호돌이 일행이 벌이는 모험 이야기였음..)
그러던 것이 대학생이 된 무렵, 공산품이 수입되더군요. 오스트리아에서만 판다며? 특허가 좀 풀린 건가? 궁금하다! 하지만 내 돈 주고 사먹기엔 비싸다(용돈 받는 학생 신분에)! 하고 넘어갔는데, 지난 주 귀원(..)길에 들른 홈플러스 야탑점에서, 초콜릿을 쌓아놓고 팔길래 혹시 있나 하고 살펴보니 없더군요.
그제 인천 신세계 백화점에서 친구 만나면서 찾아봤는데 없었습니다.
우… 사려고 하니까 없어 하고 어제 귀원길에 다시 들른 홈플러스 야탑점. 이번엔 있더군요! 게다가 1+1! (..해서 12개에 9500원인셈) 사왔습니다.
어느덧 이런 비싼 초콜릿도 망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p.s. 1: 쿠겔은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 언제 먹지?
2: 두 번은 안 살 거지만. 페레로로셰도 비싸서 잘 안 사는데.. 드림 카카오 72%랑 메이지 마카다미아가 최고라는 ㅡ_ㅡ
3: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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